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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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호랑이가 잡아준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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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산 매월리 뒤에 산에가 김완 장군 아버지 산소가 있는디, 그 묘에 대한 이야기거든. 김완 장군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제. 이괄의 난 때나 정유재란 때 크게 활약한 양반 아닌가.
 김완 장군이 어렸을 때여. 열대여섯 살 먹었는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모함을 당해갖고 옥살이를 하게 되었는디, 그때 역적은 엄청나게 고문을 한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다가 억울하게 돌아가셨어.
 그래갖고 한양에 올라가서는 아버지 시신을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질에 은적산 밑에까지 왔는디, 날이 저물어 발길을 재촉하여 집으로 향하고 있었제, 근디 어디서 뭔 소리가 들리거든 한 밤중인데. 그래서 아버지 시신을 한 쪽에 모셔놓고는 가만가만 가본께, 삐쩍 마른 호랭이가 울고 있었어, 늙은 어미 호랑이가.
 인자 겁은 났지만 어렸어도 장심은 강했던 모양이여. 그래서 가까이에서 호랑이랑 눈이 마주쳤단 말이여. 가만히 본께 자기를 해칠라고 한 것이 아니고, 주댕이를 벌리고 소락때기 침시로 눈물을 뚝뚝 흘리거든. 아조 호랭이가 입을 쩍 벌리고 무지하니 괴로워하고 있드란 것이여.
 그래서 더 가까이 가서 본께, 목구멍이 큼직한 뼈가 걸려있더란 거여, 그러니께 이 호랭이가 눈물을 흘림시로 울면서 도와달라고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 것이여. 보다 못한 김장군이 손을 넣어갖고 걸린 뼈를 조심조심해서 꺼내 주었어.
 그랑께 호랑이가 넙죽넙죽 절을 하드만은 뒤로 돌아서 간 것이여. 그라고 조금 있으니께 이놈이 다시 찾아왔어. 그라고는 바지를 물고 막 끄슨께 이상하다 생각하고 아버지 시신을 다시 짊어지고 호랑이를 따라 갔던 것이여, 따라갔는디 은적 산을 넘어서 매월리 뒷산까지 따라 갔어. 그란디 호랑이가 앞발로 땅을 파면서 표시를 하드만 사라져 부렀어.
 집에 와서는 아버지 시신을 모셔놓고 다음날이 되기를 기다려서 인자 날이 새서 본께는 뒤에는 은적산이고 앞에는 넓은 강이고 바다거든. 그 자리가 명당이었어. 그랑께 호랑이가 은혜를 갚은 것이제. 그래서 아버지 묘를 그 자리에다 썼다고 했어. 거그다가 아버지를 모시고 커서 유명한 장군이 된 것이제.
 요즘 사람들은 그 자리를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신다는 갈음용수 명당자리라고 하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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