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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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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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안동 권씬디, 경상도 안동이라고 안동 권씨하면 아는 사람들은 알어, 양반이라고. 우리가 이 마을이 본 터여, 옛날에 임진왜란 때 안동 권씨들이 자리를 잡았어. 우리 권씨 할아버지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데려다가 자리를 잡았거든. 임진왜란 때,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한 사백오십 년 되았지. 그래가지고 저그 위에 가면은 선산이 십육 정 몇 반짜리가 있어. 그런디 안동 권씨하고 김해 김씨하고 뭐시기 한 선산이 되아부렀어. 양륜이 되아부렀어.
 으째서 양륜이 되았냐면은, 우리 권씨 할아버지가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데리고 이리 피난을 왔거든, 임진왜란 때 잉. 그러다 냉중에 이 동네에 김해 김씨들이 피난을 왔는디, 그 딸이 그 김해 김씨의 집에서 여우살이를 시켰지. 그래갖고 딸은 김씨들이고, 아들은 우리 권씨, 그랑께 나로선 십일대 할아버지구만.
 그 딸이 죽었는디, 아 글쎄 호식 당해갖고, 호랭이가 물어갖고, 시체를 우리 권씨들 선산 아버지 밑에다 모셔다 놓은 것이여. 그래가지고 딸을 호식 당한 그 자리에 그냥 묏을 썼단께. 그래가지고 양봉이 되아가지고 우리 선산에 같이 있당께, 그래서 문중이 양 문중이 되아버렸어. 시방도 십육 정 몇 반이 되아. 그래서 비석에가 다 써져 있어. 지금 현재까지도 그대로 있제. 호랭이가 왜 하필이면 그 딸을 아버지 앞에다 물어 놨는지 모르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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