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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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밥은 영암 똥은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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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건너편 금수마을은 마을이 갈라져 있어. 원래 우리 마을은 작고 그 마을이 컸는디, 지금은 우리 마을이 더 커.
 그 마을이 먼저 생겼다고 해서 원금수라고 한디, 한 마을이 영암군 신북면 원금수하고, 나주군 세지면이랑 나누어져 있어. 그랑께 우서운 것은 한 집이 안방은 영암군이고 뒷간은 나주군에 속해 있어서 밥은 영암에서 먹고 똥은 나주에서 싸는 거여. 그랑께 시군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어.
 어쩐 집은 방이 나눠져 가지고 잘 때는 영암인디, 일어날 때는 나주여. 뒹굴뒹굴하다가는 저녁내 영암하고 나주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는 거여.
 왜 그랬냐면 일제 시대에 일본 놈들이 정보를 캐려고 행정구역 만들 때 마을을 둘로 쪼게 놓은 거여. 한 마을을 둘로 나누어서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고 서로 감시할라고 그런 거여. 저기 호산 밑에 월현 마을도 한 동네를 영암군 신북면 하고 나주군 반남면으로 갈라놓은 거여.
 일제 시대 때는 신경 쓸 일이 많았어. 우리 엄니가 열 여섯 살에 금정에서 이리로 시집 오셨는디, 그 때 처녀들도 일본으로 공출해 가니까 잡혀갈까봐 무서워서 일찍 일찍 시집을 간 거여. 엄니는 친정 사람들이“시집이 어디냐”물어본께, 영암이라 했다가 나주라 했다 한께 오해 받았다 하더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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