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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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노들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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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호산 앞에 길게 누워있는 산이 원님등이라고 한디, 역등이여. 그것이 남자 성기여. 그라고 호산 능선 아래로 홈태기로 옴팍 들어간 곳이 있는디, 그것이 여자 성기여.
 그래서 수양리 사람들이 마을 앞 개울을 건너면 여자들이 바람이 나고 동네가 시끄럽다고 해서 개울에다 절대로 노들을 못 놓게 했어. 노들이라고 하면 짚으로 가마니 같은 것을 만들어서 흙을 채워가지고 네 개, 다섯 개 물에다 놓으면 딴딴해서 안 터져.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어.
 그란디 재수보라고 해서 일 년에 딱 한 번 보름날 저녁에, 음력으로 십사일 날 저녁에 노들을 놨어. 우리 아들 재수보라고, 그것이 좋은 일이거등. 그랑께 공들이고 어쩌고 할 거 없이 우리 아들 잘 되라고 노들을 놓았어. 그리고 그 노들을 놓는 사람이 복을 받고 재수를 얻는다고 해서 서로 먼저 노들을 놓으려고 경쟁을 했당께.
 그랑께 보름날이면 논둑에 불을 지르고 깡통에 불을 담아 불놀이도 하고 불쌈도 하고, 마당에 불을 가래불을 피워놓고 건강하고 오래 사라고 나이만큼 불을 뛰어 넘기도 하고, 장독대에 차려놓은 찰밥을 훔쳐 먹기도 했는디, 이쪽 마을은 노들을 놓는 풍습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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