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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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형제끼리 뺨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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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머니 큰아버지 아들이 학도병 시종 책임자였어. 그때는 김두O 조직으로 해갖고 학도병들이 우리 쪽 편에서 총 들고 공산주의를 색출하고 다니면서 경찰 행세를 했어. 지서에서 경찰들하고 같이 근무를 했제.
 그 당시 여그 시종은 겁나게 오지여서 낮에는 경찰이 들어오고 밤에는 공산군 편이 침범하고 양쪽이 밀렸다 들어왔다 해갖고 시종 사람들이 많이 죽었제.
 나주 반남은 경찰들이 진주했는디, 시종까지는 못 왔어. 오지라서 여까지는 못 오고 있었제. 그랑께 학도병 가족이나 경찰 가족들은 저녁에는 피해서 숨고 낮에는 행세하고. 좌익 한 사람 빨갱이들은 저녁에 대창 들고 판치고 댕김시로 끌고 가서 죽여불고, 그런 시상을 한 일 년 정도 그랬는디 그때 많이 죽었다고 했어,
 우리 외할아버지 형제간이 있는디, 외삼춘은 갓난아이 때 외갓집에서 컷다고 했어. 큰 외할아버지 아들이 학도병이여서 좌익들한테 전 가족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외삼춘 혼자라도 살아야 쓴다고 외갓집으로 보냈다고 하드라고.
 그란디 시종은 북쪽 세력이 더 강해갖고 좌익들이 동네 사람들을 자꾸 모이라고 하고 안 나오면 쫓아와서 집에 불 질러분께 동네 사람들이 다 모탯는디, 우리 큰아버지하고, 아버지하고 세워놓고 학도병 숨겨놓고 모른다고 한다고 형제간에 서로 뺨을 때리라고, 우리 외할머니랑 어머니랑 앉혀놓고 그라고 시켰어.
 그라면 형제간에 할 수 없이 때린 시늉을 한께, 장난친다고 엎지라 해갖고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려 분께 할 수 없이 뺨치게 맨들고. 그라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서 뺨치기 시키고 그랬다고 했어.
(조사자 : 학도병 가족인데 무사 하셨습니까?)
 다행이 좌익 중에 외할아버지하고 친한 분이 계서서 죽이지는 안했다고 하셨어. 나 어릴 때 우리 어머님이 말해 줬는디,“그 사람들이 다 지역사람, 주변사람 인디, 해방되고 나중에 본께 그 분들 가족들이 잘 된 사람 하나도 없드라”고 하드라고.
 그라고 그때 시종은 경찰들이 진주를 못 하고 있은께 좌익들이 판을 쳤제. 그랑께 학도병들도 행세를 못 하고 숨어서 다니고, 그러다가 가족들 살릴라고 저쪽이 오면 저쪽 편을 들고, 이쪽이 오면 이쪽 편도 들고 그랄 수밖에 없었어.
 나중에는 학도병 다섯 명이 가족들을 살릴라고 서로 머리를 써 갖고 두 명은 우리 쪽 편에 스고, 세 명은 저쪽 편에 서갖고 잽히면 서로 구해주고 그래갖고 우리 가족이 무사했다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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