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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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시루떡 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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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자: 시루에 올리는 심지는 무엇인가요?)
 한지로 심지를 만들어 태우는디, 발을 세 개 만들어. 오리발같이 만들제. 한지를 손으로 요라고 비비면 꼬여. 접시에다 지름을 부어서 심지를 세워야 하겠지? 심지는 위로 올리고 발은 기러기발처럼 기름접시에다 고정을 시켜. 그런 다음 떡시루에다 접시를 올려놓고 심지에다 불을 붙이제. 요것이 잘 타면 운이 좋다고 하고, 집안 운이 좋다고 해. 남자들만 한디, 아들 수만큼 심지를 만들었어. 딸은 안 했어.
 마을 제사 지낼 때는 유사가 새로 정해져요. 아주 깨끗한 사람으로 유사가 정해지면 그 유사는 보름간 외출도 안하고, 상가에도 안가고 경계해요. 재계하제.
 재물은 상어포도 하고 시루떡을 하는디, 떡도 산에서 해요. 유사가 산에 올라가서 직접 해. 하루 종일 산에서 떡을 해요. 제사 모시면 아침에 떡과 상어포를 째깐씩 잘라서 마을에 모두 나눠 줘, 그놈 먹고 복 받으라고.
 당산 소나무 밑에 가서는 나무도 안 해. 솔잎이 많이 떨어져도 안 긁어요. 갈쿠나무가 떨어져도 안 긁는 이유는 당산 소나무 솔잎 긁어다 불 때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어요.
(조사자: 그 당산 소나무가 죽은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한 십오 년쯤 되었을 거여. 처음에는 할아버지 소나무가 죽고, 낸중에 할머니 소나무가 죽었어요. 한 번씩 가보면 오래돼 가지고 가지가 끊어지고 그랬어.
(조사자: 밑동은 남아 있나요?)
 아니 밑동도 없어. 수명을 다 해서 완전히 없어져버렸어. 그 뒤로 당산제도 안 지내고 풍물 굿도 안 쳐요. 마을도 노인들만 있고 쇠락해져 부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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