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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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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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긴디, 사람이 죽으려면 혼불이 먼저 나간 다는 말이 있지라.
전에 우리 동네 땅꼬네 할머니가 병이 많이 구졌을 때 야근디, 내가 집에 오다가 땅꼬네 고샅서 혼불이 나간 것을 봤단 마시.
 그란디 그 혼불이 꼴랑지 없이 둥근 불덩어리가 땅꼬네 집에서 솟아 오르더니 용치 골짜기 쪽으로 날아답디다. 옛말에 사람이 죽기 전에 혼불이 먼저 나간다더니 그놈이 땅꼬네 할머니 혼불이었던 갑데. 영락없이 혼불 나간 사흘 뒤에 땅꼬네 할머니가 돌아가십디다.
 그전에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하셨지라, 남자분이 죽으려면 혼불이 앞은 둥글고 꼴랑지질단하니 그렇게 생겼다고 하드라고.
그리고 여자가 죽으려면 둥근 것이 접시모양으로 생겨가지고 꼬리는 없는 그런 모습이라고 하드라고요.
 그라고 혼불이 멀리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은 한참을 더 살다가 죽는다고 하시고, 혼불이 가다가 가깝게 딱 떨어지면 그분은 빠르게 돌아가신다고 하더라고.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긴디, 우리 동네 아제가 말씀하시는데 총각 때 밤이 어스름한디,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켜서 마을 입구에 나갔는디, 골목을 막 돌아서는데 뭐가“휘”하고는 지나가는데 보니께, 시퍼런 불이 지나가서 무서워서“이것이 뭐다냐”그라고 쓰러져서 한참을 있다가 일어나서 갔다고 하드라고 그런디 그것이 꼴랑지가 달려가지고 강아지가 꼴랑지를 흔드는 것맨치로 흔들면서 가드라는 것이여. 그리고 그것이 앞에서 딱 떨어지드라는 것이여.
 삼일인가 있다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는 것이여 젊은데 그래서 혼불을 알았다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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