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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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갈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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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참말로 어렵게 살았어라. 여그 가마골 처녀들이 시집갈 때까지 백미 서말을 못 먹을 정도로 가난했지라. 여그는 논이 없고 밭만 쬐금 있고, 앞에는 바다였는디, 하구둑 막은 뒤로 여 앞에 논이 생긴 것이어라.
(조사자 : 가마골이라면 무슨 도자기나 기와 굽는 골자기가 있었어요?)
 여그 은곡마을을 가마골이라 불러. 본래는 갈마골이었는디 그냥 가마골이라 해. 옛날에 어떤 사람이 여그서 말 물을 먹일라 했는데 물이 없어서“말에게 먹일 물도 없는 곳”이라 해서 갈마골이라고 했다해. 여그는 뒤에 은적산이 있는데도 희한하게 물이 귀해. 골짜기에서 물이 안 내려와. 비올 때만 쬐금 흐르고 평상시에는 물이 없어. 여기 마을 공동 시암에도 물이 쬐금 밖에 안 나와서 물을 데려먹었어.
(조사자 : 저쪽 삼호에서는 물이 귀해 물을 데려먹었다고 하고 이쪽 영암 쪽에서는 물을 데려먹은데가 없던데 여기서는 물을 데려먹었다는 말을 쓰시네요.)
 그래 우리는 물 데려먹었어. 한 쪽박씩 긁어서 먹었당께. 그라고 물이 귀한께 논농사는 못하고 밭농사만 했제. 둠벙 시암이 하나 있기는 있었는디, 비가 와야 물이 차제. 밤에도 두레로 물을 퍼서 농사지었지. 물푸는 소리가 겁나 처량해. 여가 전부 밭이었어.
 내가 애기 낳을 때도 밤새 물을 질러다 놓고, 동우로 네 번 질러다 물을 준비해 놓고 애기 낳았어. 집에서 낳제. 아들 낳어.
(조사자 : 백미를 못 먹었으면 주로 뭐 드셨어요?)
 서숙으로 밥해 먹었지. 지사때도 쌀밥은 못 얻어먹었는데 서숙하고 보리밖에 못해 먹었어. 물이 귀한께 그런 것 보리, 쉬시를 심어 먹었어. 여름에는 보리밥 먹고 겨울에는 서숙밥 먹고, 고구마로 밥 때우고 그랬지. 저 아래 뻘밭에 가서 기 잡아다 갈아서 밥해 먹고, 무수 잎 갈아 먹고. 푸성거리 주물러서 그냥 먹었어. 여그 사람들은 게를 한 동우씩 담아서 먹어.
 요 앞 바다에는 고기가 귀했어. 낙지는 없고, 맛도 없고, 저기 해창가에는 맛, 새비 같은 것 많이 나와서 소쿠리에 담아갖고 와서 팔고 그랬어. 그걸로 쑥국 끓여 먹으면 맛있었어, 늘상 보리밥에 먹었어. 그라다 시집가서 쌀밥 먹으면 눈이 똥그래져 갖고 환장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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