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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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야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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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장에 가면 야바우가 있었어라. 종재기 세 개 엎어놓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찾으라 해. 손이 팔자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그 알이 어디로 간지 보여.“여가 있소”그라고 보면 옆에가 있어.
 야바우꾼들이 사람을 불러놓고“돈 놓고 돈 먹기, 어서 오쇼”함시로 꼬셔. 같은 편인지 모른디, 막 따가는 사람도 있어. 돈이 귀한 때라, 놈이 따 가는 것 보면 눈이 뒤집어지지. 그래서 돈을 노면, 영락없이 뺏겨버려. 처음 몇 번을 이기게 해줘. 그라믄 신나서 계속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만 챙기고 얼른 갈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 그라믄 옆에서 험악한 사람이 나와서“돈만 따갖고 도망간다는 심사여 뭐여”함시로 시비 건께 할 수 없이 또 하다가 결국 하나도 못 건지고 털린 사람이 많았어. 야바우꾼 때문에 집안 거덜 난 사람 많았어.
 보리 세끼 먹고 입구녁에 풀칠하기도 힘든디, 워따, 허한 사람이나 하것다 했어. 그란디 하루는 우리 시아버지가 거기 가서 돈을 다 잃고 왔서라.
 내가 임신 만삭이었는디 첫째를 업고 가서 논두렁에 애기 앉혀놓고, 몇 날 며칠을 보리를 비고 비고 해서 겉보리 맹글어 놓은께, 하루는 시아버지가 독천으로 공판하러 간다고 가져가더니 야바우에 돈을 다 바치고 왔어.
 집에 오더니“며느라, 내가 오늘 재끼해 부럿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 하더라고. 내가 깜짝 놀래서 어안이 벙벙하니 있은께, 시엄씨가 옆에서“한 번 잃어분 것 어쩌것냐, 이해 해야제”하고 덤덤히 하더라고라. 그 말이 너무너무 서운합디다. 며느리는 안중에도 없이 그런 세상 살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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