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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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불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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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 적에 불은 신이 갖고 있었다 했어라. 사람은 불이 없어 짐승처럼 살았을 때 이야긴디, 여그 월출산 밑에 살던 바우네 형제가 불씨를 훔치러 하늘나라로 가기로 했제.
 어느 날 월출산 달빛을 받아서 무럭무럭 자라난 박 넝쿨이 하늘까지 닿았는디, 바우네 형제가 그것을 타고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불씨를 훔쳐 내려왔어. 그란디 신이 그것을 알아차리고 벼락을 내려 바우 형제를 죽여 부렀어라.
 그러자 불씨가 떨어져 월출산에 박혀 부렀어. 그 때부터 월출산이 불산이 되었어. 삘가니 타오르던 불꽃이 식어서 바우가 됐어. 그래서 월출산 바우가 뽀쪽뾰족 한 것이어.
 월출산 아래는 아직도 불씨가 들어있다 해. 그것을 믿는 여그 사람들은 불씨 산을 향해서 집도 안 짓고, 뫼도 안 써. 이짝에서 보면 월출산이 남쪽인디 그래도 남향집이 없어라. 다 돌라 앉아. 집이 아예 동향이거나 서향인 이유가 그것이어. 그짝으로 보면 불에 화를 입는다 했어.
 우리 동네 집들은 다 서향이어. 그래서 무지하게 덥고 힘들어. 그래도 불씨산을 피해야 한께 이라고 짓제. 전에 남향으로 집 지은 사람이 아예 망쪼 들었어. 집안사람이 병들어 죽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그랬어.
 여그서 집을 짓을라면 뒤가 터져야 해. 대문 같은 것은 터져 있은께, 불씨산을 향해도 된디, 뒤가 맥힌 집은 그라믄 안 돼지라.
 도 천황봉을 피해서 써야지, 안 그라믄 다 타버린다 했어. 재가 돼버려. 그래서 아무것도 안 남은 다 했어라.
 어쩐 사람은 월출산이 악산이다, 음기가 강하다 그런 말은 하는디, 내 생각에는 불씨산이 맞아. 그랑께 잘 이용하면 좋은 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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