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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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죽은 고모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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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읍에서 살다가 시가집으로 왔는디, 잠을 자면 꿈에 빨간 치마에 노란 저고리 입은 아가씨가 꼭 머리 우게가 나타났다, 나타났다 늘 그래. 한 며칠 저녁을 그렇게 나타났어라.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했제.
 인자 하도 이상해서 고모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고모가“어야 어야, 나는 뭔 말인지 알었내, 알겄어. 자내 고모가 처녀 때 죽었단 말이시, 상사병 이었는디 똥물을 먹으면 산단디 못 먹였제.”그라드라고 그란디, 처녀가 이상 나이가 많이 먹었는디, 인자 사간 병이라고 상사병이 왔는디, 옆 마을에 사의사한테 주사 맞고 나서, 바다에 토시 끼고 석화 까러 갔다가 바다에서 죽었어라.
 그 바다를 막아서 논 만들었지라. 그란디 고모가 빠져죽은 그곳에서 우리 남편이 큰 사고 났어라. 그때가 여그 바다 막아 갖고 논 벌땐디, 옆집 아저씨가 와갖고 우리 집 양반한테 못자리 한다고 경운기로 쳐 주라고, 남편도 가기 싫어하고 나도 꿈자리도 안 좋고 그래서 안 갔으면 쓸것인디, 그래도 할 수 없이 일하로 가서 경운기 사고가 나갖고 돈 다 까먹고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셧제. 고모가 죽은 뻘 땅에서 일하다가 그랬어라.
 인자 안 되것다 하고 내가 서둘러서 보살님한테 가갖고 말했제.“이러이러해서 죽은 고모를 혼인시키고 싶다”고 했더니, 그래서 덕진에서 죽은 총각하고 여워줬어라. 그란디 그 후로는 고모가 안 보이고 나쁜 일도 없었어라. 그래서 액땜 했다고 생각했제.
(조사자 : 결혼식을 어떻게 하셨습니까?)
 덕진 총각하고 영혼결혼식을 했어라. 보살님이 중마를 해갖고, 이불도 하고 이바지랑 다 해갖고 가서 총각 집에서 똑같이 했어라. 짚으로 허새비 맨들어갖고 옷 입혀서 똑같이 하드라고.
 그란디 이불은 이불가심만 갖고 가서 남자 집에서 만들드만, 솜이불이 아니고 홑이불로 우게 아래 다른 색깔로 곱게 만들어라. 비개도 만들고, 이불 요 다 만들었어. 그라고 첫날밤도 치르게 하든만. 방도 비워주고 촛불도 켜놓고 했어라.
 아니 그란 뒤로는 안보여. 결혼식 못 해서 나한테 결혼 시켜주라고 나타난 것 같아. 내가 제사 밥도 해놓고 그랬거든. 고모 죽은 그 제삿날 임자 없는 제사도 지내주고 그랑께, 내가 편한께 그란거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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