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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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좋을 호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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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사람들이 들려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디, 쩌그 기동마을 위에 학성국 이라고 묘가 있는디, 거기가 고려시대 이전에 큰 마을이 있었어라. 얼마나 마을이 크냐 하면, 외부에서 시집온 사람들이 아침에 물동이 이고 샘에 물 뜨러 가면, 집을 찾아오기가 어려운께 골목에다 표시를 해놓고 왔다 갔다 했다고 해. 그란디 그 묘를 쓰고 그 큰 마을이 폐허가 되었다고 했어라.
 그란디 그 마을이 망함시로 기동하고 우리 호음마을이 생겼다고 한디, 옛날에는 호음마을 주변에 전답이라고는 별로 없었고, 주위가 전부 솔낭구가 우거져 있어서 범이 내려와서 울었어라. 그래서‘범 호’자를 써서 호음인디, 지금은‘좋을 호’자를 쓰거든.
 그란디 솔찬히 오래 되았는디, 지서장이 우리 마을에 오셔갖고,‘좋을 호’자를 쓰고 있응께, 왜‘좋을 호’자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함시로, 여자가 아들을 않고 있는 형인디 남자가 성할 수가 없다고 그런 얘기를 하드란 말이시. 여자가 아들을 안고 있는 형이라고 했어라.
(조사자 : 어머님이 아들을 안고 있으니 좋은 일 아닌가요?)
 그랑께 어머님은 좋은디, 어머니가 아니라 여자라고 하드라고. 그란디 남자들이 오십 대 미만에 많이 죽었어라. 홀엄씨유득이 많아서 우리 부락에는 두 내우 산 사람은 별로 없고, 전부 홀로된 아줌마들이여. 요생께 이렇게 의학이 발달 되어갖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제.
 그란디 마을에 박씨 양반이 구학문도 많이 하고 글씨도 잘 쓰고 그랬는디, 집안 형편이 별로 안 좋아 제주도를 가서 풍수지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는디, 그 양반한테‘좋을 호’자를 쓰면 안 좋으냐고 문의를 항께,“지금 저 쪽에 수로로 나가는 길이 이 높아지고 앞 안산이 좋다 그래서 좋을 호자도 앞으로 좋을 수가 있다”그런 얘기를 하든만.
 그란디 그 후로 민선조합장이 두 분이 나왔어라.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양반 말씀도 맞다는 생각도 들지만, 바다를 막어부러서 좋아질 리는 없을 것 같아라. 마을 사람들이 외부에 다 나가 부러잖아. 나는 지금도‘범 호’자를 썼으면 쓰것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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