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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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닭으로 넋 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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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동네 앞이 전부 바다였어라. 물 빠지면 요 앞에 나가 갯지렁이도 잡고, , 낙지, 운저리, 짱뚱어, 실장어랑 잡았는디, 어쩔 때 재수가 없으면 사고가 나라우. 언제는 낙지 잡으러 나갔던 아줌마가 바다에 빠져 죽었는디, 아무리 찾아도 못 찾다가 며칠 뒤에 찾았어라.
 동네 사람들이 모다 나와서 봤는디, 참 안 됐다 했어. 그란디 참 요상하게 거 몇 달 뒤에 동네 샘에서 그 집 조카 가시네가 빠져 죽었어. 통 그런 일이 없었는디, 한 집에서 둘이나 연속해서 빠져 죽은께,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했지.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이 대물림 된다고 먼저 죽은 사람 혼이 조카한테 씌어서 그런다고 했어라. 그냥 사고가 아니고 귀신이 씐께 무담시 시암에 빠져 죽지.
 동네 사람들이 말하고 해서 그 두 사람 넋 건지를 했는디, 그것 참 신하더라고. 굿한 사람이 시암에다 산 닭 두 마리를 넣었는디, 그때 처음 들었어라. 그라고 하면 산 닭을 주고 혼을 내놓으라는 뜻인가 봐. 두 마리를 넣은 것은 그 아줌마하고 조카딸을 위한 것이었어.
 지금도 그 날이 환하게 억되는 것은 샘 속에 넣은 닭이 거그서 죽어서 둘이 요라고 양짝으로 마주보고 앉았더랑께. 누가 손 댄 것도 아닌디, 요라고 꼿꼿하게 서로 마주보고 앉았어. 그 뒤로 그런 사고는 없었어.
 여그 뻘밭은 흙으로 메워서 논을 만들었어. 그 시암은 질 나부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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