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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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하얀 수탉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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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이 마을 남자를 만나서 여태까지 살아라우. 스물두 살 때 시집 왔는디, 금방 애기가 들어섭디다. 딸을 낳고, 또 낳고, 내리 넷을 낳았는디, 그 당시 시아부지가 하는 소리가“개자식이든 참자식이든 아들을 나야한다”고 하십디다. 딸만 넷을 낳은 나는 죄인이지.
 다섯째를 임신하고 쩌그 마을 앞 방죽을 지나가는데, 거그서 빨래하는 아줌마들끼리 하는 말이 들립디다.“허간 장닭의 간을 한약하고 먹으면 아들이 생긴다”고 하는 말이 여간 알아먹게 들리더라고. 그래서 나주 노안에 가서 한약 두 첩을 지었어. 그 한의사 하는 말이“새벽 다섯 시 오십 분에 먹으라”한께, 약을 데려서 허간 장닭의 간을 넣어서 다려서 병에 넣어갖고 댕김시로, 새벽에 바다를 나가다가 시킨 대로 딱 시간에 맞춰서 약을 먹었어. 그랬더니 진짜로 아들을 낳았당께. 신기하게 아들이 듭디다.
 비법으로 만들 때 아무도 모르게 혼자 했제. 남들이 그것 먹고도 또 딸 낳았다고 볼까봐 몰래 했지. 나주 갈 때도 혼자 갔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갔었는디, 태기가 있고도 한 참 후에 아들, 딸이 정해 진가봐. 나는 운 좋게 입덧을 하자마자 그 소리를 들었은께 다행이제.
 그라고 또 태기가 생겨서 허건 장닭의 간을 다려 먹고 또 아들을 낳았어. 그래서 내가 이남 사녀를 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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