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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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금산고분과 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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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진면 금강리 금산마을 뒤쪽의 농로를 따라 삼백 미터 정도 가면 금성산의 중봉에 속하는 독립 구릉의 꼭대기에 두 개의 고분이 있어. 독립 구릉은 북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남쪽은 완만하게 내려오는데, 하나는 구릉 꼭대기에, 또 하나는 서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자리 잡고 있지.
 꼭대기 고분은 주변 지역이 밭으로 개간되어 있고 고분 입구에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비교적 그 형태가 잘 남아 있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고분의 서쪽 사면에 돌방무덤이 있었다고 해. 봉분의 크기도 크고 동그랗게 생긴 무덤이야.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고분에는 사람 너댓 명이 들어갈 만한 토굴이 세 개나 있었다 해. 처음 토굴을 만들게 된 것은 일제 초기에 일본 놈들이 만들었다고 한디, 이 때 일본 놈들은 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어.
 인공 때는 피난처로 애용되기도 했대.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오면 청년들은 뒷문으로 나와 이 동굴에 숨어 피했고, 경찰 병력이 수색을 할 때도 청년들은 이 동굴로 숨어서 모두 물러나기를 기다렸다 내려오고는 했다는 거여. 그래 이 마을은 다른 마을 보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간혹 이 굴을 알고 있었던 친일했던 사람들의 보복성 밀고로 잡히는 수도 있었다고 하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마을 청년들의 놀이터 공간이 되었어. 어른들의 눈을 피하여 서리한 닭을 잡아먹기도 하고, 제사 집에 음식을 얻어와 먹는 단자 놀이를 하던가, 화투놀이를 하는 비밀 공간이 되기도 했지.
 지금은 주변이 모다 농지로 변했어. 동굴도 무너져 없어지고 잡목이 울창하게 덮혀 있제. 여기서 숨어들어 놀이할 청년들도 없고. 세월이 참 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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