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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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지앙맞이 세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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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며느리가 애기를 못 가졌어라. 시집 온지 십 년이 다 돼도 애기가 없어서, 이웃에서“그냥 두면 안 된다”고 함시로“얼른 지앙맞이 하라”고 했지요. 그래야 애기 들어선다고 다들 그럽디다. 그란디 내가 교회에 다녔어. 지들은 가만히 있는디, 내가 안 되겠다 싶어서 목사님에게 말하고, 교회를 그만 두고 지앙맞이를 했어라.
(조사자 : 교회까지 그만 두셔야 했어요?)
 지앙맞이 함서 교회 다니면 안 돼. 부정 타면 안 된께. 일체 몸가짐을 조심해야지. 그 때는 다들 지앙맞이하면 할머니가 아들을 준다고 했어. 손 없는 날 잡고 해서 할머니 묘에 가서 시어머니한테 애기를 타온다고 지앙맞이를 했는디, 떡도 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리고, 한복도 올리고, 요렇게 네모 마포천을 깔고 지앙맞이를 했어.
 그라고 꿈을 꿨는디, 떡시루를 가져가니 송아지 세 마리가 들어오는 꿈을 꿨어. 그랬는디 얼마 안 가서 며느리가 임신을 했어. 십 년 만에 애가 들어 섰당께. 얼마나 신통방통하던지 온 동네에 소문나고 그랬어.
 그란디 알고 본께, 애가 하나가 아니고 셋을, 한꺼번에 쌍둥이 셋을 가졌어. 하도 흔치않은 일이라 다들 겁도 먹고 그랫는디, 며느리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나를 지우자고 합디다. 그도 그렇지 셋은 아무래도 힘들고 둘이라도 잘 키우자 해갖고 하나를 지웠는디, 나중에 하나가 유산되고, 내중에는 마지막 하나까지 떨어져 버렸어.
 첫 애를 띠고 나서 며느리 꿈에 왠 할머니가 상을 갖고 오더래. 그러더니 회초리를 딱 치더래. 그래갖고 셋 다 떨어졌어. 며느리도 울고, 친정식구도 울었제. 속이 속이 아녀.
(조사자 : 아이구 어떻게 해요. 지앙맞이까지 했는데...)
 그랬는디 금방 또 들어 서드랑께. 애기가 신기하게 들어서서 아들 낳았어. 그랑께 그 지앙맞이가 특별한 효과가 있어. 그 뒤로 머스메 둘을 더 낳았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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