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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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까마귀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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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흔하디 흔한 새가 참새, 제비, 까치, 까마구였어. 꿩이나 비둘기는 산에 있는디, 이것들은 마을로 내려와 집 주변에서 흔히 있었어. 제비는 사람 사는 집에만 온께 친하게 지냈고, 참새나 까치는 작물을 엄청 훌터 먹어분께 골치였어.
 제비나 까치 고기는 안 먹어도 참새하고 까마귀 고기는 먹었어. 본래 까치는 길조라고 하고 까마구는 흉조라 했는디, 까마구짐생 죽은 사체를 먹고 그랬어. 그래도 사람들이 까마구 고기가 몸에 좋다고 먹었는디 옛날 배고픈 시절에 그랬지.
 까마구 잡을라면 아주 추운날 대밭에 가서 대나무를 막 흔들면 떨어져. 까마구가 잘 때 흔들어 떨어지면 주워. 몸이 얼어 있은께, 톡 떨어져서 어둔께 못 날라가. 막 주워다가 구워 먹는데 까마구 고기가 질기고 냄새가 무지하게 난다해. 그때는 특별히 먹을 게 없으니까 그랬지.
 구십 년대에는 까마구 고기가 엄청 비쌌어. 한 마리에 몇 만 원씩 사 갔는데 그때 까마구 고기가 정력에 좋다고 소문이 났었어. 정력에 좋다면 별것을 다 먹잖아. 그래서 그란 것은 아니지만 요새는 까마구가 어디로 싹 가부렀어. 대신 까치가 판 치고 댕김시로 과일을 싹 쪼아서 버려 놔. 요새는 아주 해로운 새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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