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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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외지인만 효과 본 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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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산장산에 물맞이 골짜기는 물이 좋다고 줄잡아 났어라. 사람들이 질게 줄 서서 기다렸다는 말인디, 이월 허드레 날은 줄이 길게 섰어라. 그 물이 좋다고 그라고 찾아 왔는디, 겨울에도 그 물이 얼지 않았다 합디다.
 높은데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요만치 밑에서 졸졸 흐른디, 깊지도 않하고 쬐깐한 시암이어. 그 물이 좋다고 속병에 좋고, 피부에 좋다고 그라고 왔서라. 거그 가면 나뭇가지에 쌀 주머니가 무지하게 많이 매달여 있었는디, 한 번은 모아 본께 한 되도 더 됐다 합디다. 창호지로 만든 쬐그만 주머니나 미영베로 만든 주머니에 쬐깐씩 들었제. 쌀을 넣어두면 복 받은다고 매달아 놨어. 깨깟이 싸다가 나무에다 잘잘이 걸어 둬.
 이월 허드레 날 말고도 유두날도 오고, 구월 중구날도 오고, 평일에도 오는 사람들이 있어라. 좋은 날 잡아서 두 개도 달고, 시 개도 달고 그래. 좋은 날 잡아서 온디, 그 물 마시러 가다가 비암이 있거나 뭣이 지나가면 재수 없다고 되돌아가고 그랬어.
 그란디 신기하게도 그 물은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만 효염이 있다고 했어라.“여기에 태 묻은 사람은 효과가 없고, 여기에 태 안 묻힌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했어. 여그 사람들에게는 그냥 보통 물이어, 그냥 깨깟한 물이제.
 그래서 노래도 있어라.

“산이 좋아 산장산이여~ 물이 좋아 주암이~라
 산도 물도 좋다마는~ 돈이 없어 한이로다~”

 이런 노래가 옛날부터 있더란 말이오.
 우리는 거기 가 본지가 까마득 한디, 지금도 타지 사람들은 온다고 합디다. 누가 점 할라고 그라면 거가서 신 받고 그란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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