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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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성냥개비에 나락 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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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마을에서 제끼판이 많았어라. 겨울이면 모두 모여 제끼하고, 얼척 없이 망한 사람들 많았어라. 남자들이 하재, 여자들은 안 했어. 요새 시상에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많이 하는디, 여성 상위시대라 그래. 그래도 여자들은 십 원짜리, 백 원짜리 하재, 남자들처럼 땅문서, 집문서 잡히지는 안 해라.
 집구석에 쌀 한 섬 없는 사람이 제끼판에 가서 나락으로 오십 석을 잃었단 말이요. 도따 해서 오십 석을 잃었어. 그란디 그 때는 뭔 나락이 있었것소. 쥐뿔도 없음시로 제끼를 한께, 나락 대신 성냥개비로 하고 그라제. 성냥개비 한 개가 나락 한 섬이어. 그것으로 왔다갔다 하는디, 어느새 오십 석이나 된께, 큰 사단 났지.
 그랑께 이 사람이 미친 척하고 성냥개비를 헛쳐 버렸어. 그랬다가 뒈지게 얻어맞았어. 차라리 골병 든 것이 낫다 싶어서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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