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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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태단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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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를 낳으면 태를 담아서 땅에 묻었어라. 이렇게 쪼간한 항아리에 태를 담아서 묻어 놓으면 거그서 태가 녹아서 물이 돼라우. 그란디 신기하게 거그서 붕어, 미꾸라지, 피라미, 능쟁이, 도마뱀 같은 것이 생긴다 합디다. 능쟁이는 눈깔 튀어나온 자잘한 고기여. 사람이 잘 될라믄 그것이 용이 된다고 했어라.
(조사자 : 태가 녹았으면 상한 물 아닌가요?)
 아니여, 맑아니 깨끗하지. 썩은 물하고는 달라. 깨끗해서 먹기도 했어라. 그것 먹으면 여자 속병에도 약이라 했어라. 지랄병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해서 그 물 먹으면 지랄을 안 해. 태 녹은 물이 간질에 직방이어. 간질은 안 해.
 그것을 가만히 두면 태가 녹아서 거그서 생명이 생긴당께. 그것으로 그 사람 운을 알 수 있다 했어라. 그것들이 커서 용이 돼서 올라간당께. 하늘로 올라가지.
 우리 작은아부지 태를 싸리울타리 밑에 묻었는디, 거그에 새 담장을 쓸라고 괭이로 파다가 우리 당숙이 태단지를 건들었는디, 뭣이 깨진 소리가 나서 보니 태항아리 속에 뭣이 생겼더라 해. 태가 녹아서 뭣이 살아났어. 아깝게 잘 될 것을 깨버렸으니 그 뒤로 잘 되것소?
 그라고 나서 작은아버지가 얼른 죽어버렸다 합디다. 성공할 건디, 오래 살 건디, 그라고 금방 죽어버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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