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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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두 아들의 탯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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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두 아들 낳으면서 병원에 안가고 집에서 나 혼자 다 났어라. 혼자 얘기 받고, 혼자 탯줄 자르고, 혼자 애기 목욕 시키고 그랑께 나보고 통 크다고 합디다.
 큰 아들은 동지 달에 났는지 애기가 하도 안 나온께, 계란을 먹으면 수월하게 잘 나온다고 그랑께, 시어머니는 계란 사로 간다고 가고 없는디, 갑자기 애기가 나오드만.
 인자 애기가 나온께, 들은 말로‘탯줄이 배 위에까지 올라오면 산모가 죽는다’고 한께, 내가 탯줄을 배까지 못 올라가게 허벅단지에다 묶었어. 나 안 죽을 라고 탯줄을 다리에다 묶고는, 내가 내 배를 막 쓸어 내렸제. 그랑께 애기가 나오든만.
 그래갖고 암도 없는께, 내가 혼자 탯줄 끊고 목욕도 시키고 그랬어라. 애기 울음소리가 난께는 시아버지가 세숫대야에다 물 떠 줌시로“니가 씻겨라.”그래서 씻기고 있는디, 그때서야 시어머니가 오든만은“애기가 어디가 있냐.”함시로“오메, 너 혼자 어뜨게 난야.”하든만.
 둘째 날 때도 겨울인디, 한 밤중에 나올라고 하든만. 다 잠자고 있는디, 인자 나올라고 한께, 쩌쪽에서 자고 있는 신랑한테 비개를 던졌어라. 긍께 일어 나든만.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먼데서 잔께 못 부르고, 그랑께 또 혼자 났어라.
 근디 인자 애기는 다 나왔는디, 태가 안 나와라. 이상하게 애기가 울지도 않고 그라더만, 오매 오매 태가 안 나와서 이라고 본께는 애기 목에가 탯줄이 감어져갖고 나왔어라. 어쯔게 놀랐는지 몰라. 탯줄을 풀어준께, 그때사 애기가 울든만. 애기가 운께 오매 인자 살었구나 했제.
 애기가 운께 시어머니가 깜작 놀래갖고 일어나서 미역국 끓여 줍디다.
(조사자 : 월계관을 쓰고 태어 난내요)
 그란디 태를 목에 감고 나오든만, 그 놈이 겁나게 잘 혀. 사관학교 나와서 군인이여. 인자 중대장으로 갔어라. 그란디 클 때부터 속 한 번도 안 썩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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