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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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명동으로 시집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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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울서 신랑을 만나서 신북면 명동으로 왔는데 처음 시댁에 인사하러 올 때 잘 차려 입고 비싼 부츠 신고 왔어요. 왠지 명동이라 이름이 고급스럽잖아요.
 신북에 도착했는데 그 당시 명동 쪽에는 길을 다 파 놓아서 택시가 못 들어간다고 하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걸어갔는데, 다 자갈길에 십리는 걸어갔어요. 명동이라고 가 봤더니 하늘하고 땅 밖에 안 보이데요.
 자갈길이 어찌나 험했던지 아무리 좋은 땅을 밟고 가려해도 온통 자갈이라, 시댁에 도착했더니 부츠가 너덜너덜 해서 버릴 지경이었어요. 지금 돈으로 하면 오십 만원이 넘는 부츠였는데, 그렇게 명동이 오지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겨요. 서울 명동 상상하고 폼 잡고 부츠 신고 간 내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 속 같은 곳에 들어가 살면서 경운기 타고 신북 왔다 갔다 했는데 친정집에서는 명동으로 시집 갔다고 그래도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고 나보고 시집 잘 갔다고 했는데, 개뿔 서울 명동하고 같간디. 친정 식구들이“와 느그들 어디 사나?”그러면“명동에 살아요”그라고 대답하면 서울 명동에 산다고 생각했는가“좋것다”그랬어요.
전깃불도 없이 그 때 마을에 돌리는 전화 한 대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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