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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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거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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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시골에서는 병원이나 약국보다는 그냥 집에서 치료한 경우가 많았제. 전에는 그런 의료 시설이 귀하고 치료비도 비싸고 했는디, 의료보험이 시행되고는 많이 편해졌제.
 그 전에는 집집마다 가정 단방약이 있었는디, 옛날부터 전해진 민간요법이여. 단방약 중에 지네가 있었는디, 커다란 지네를 잡아서 석유에 담가서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지푸라기에 걸어 말려서 사용하기도 했지.
 그라고 혹시 몸에 종기가 나면 창건이 났다 해서 거미 똥꾸를 창건 난데다 발라서 며칠 지나면 창건이 빠져나온다고 해서 많이들 거미를 잡아서 썼어.
 거미는 그게 몸집은 작아도 거미한테 물리면 팅팅 붓고 열이 나고, 재수 없으면 오한이 나고, 막 토하고 그래. 전에 우리 동네에 유독 거미가 많은 집이 있었는디, 어디를 가나 거미줄이 천지고, 어른 손톱보다 더 큰 놈들이 축축 내려오고 그랬어. 그러니 사람이 어떻게 살겠어. 거기 들어간 사람은 얼마 못 살고 나오고, 없는 사람이 들어가고 또 나오고 하더라고.
 그란디 그 집에 살던 사람이 진짜로 거미줄에 목메서 죽었어. 뒤안에 나무 가질러 갔다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거미줄에 목이 걸렸는디, 거미줄을 띨라고 할 때 이미 거미가 물어갖고 죽어부렀어. 재수 없으면 물린 디가 썩는다고 하더라고.
 그랑께 거미 독을 잘 쓰면 약인디, 잘 못 쓰면 말 그대로 독이여.
 우리들이 어려서 멋모르고 거미줄을 엮어서 잠자리채를 만들고 그랬는디, 그것이 무지하게 위험한 짓거리였제. 봐서는 어떤 놈이 독을 갖고 있는지 모른디 그라고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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