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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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망월사와 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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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여그 태산봉에 망월사라는 절이 있었는디, 왜 없어 졌는고 하면, 어르신들 말씀이 빈대 때문에 절에 사는 중들이 못 버티고 나가 버렸다고 했어요.
 쩌그 저 대밭이 있는디, 그 자리에가 절이 있었어요. 고려시대 때 진도 면산면 사람들이 여그 와서 살 때 절을 짓고 고향이 그리울 때 태산봉에 올라가서 진도 쪽을 바라보고 고향을 생각 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절 이름이 망월사예요.
 옛날 속담에 빈대 잡을라고 초가삼간 태워 분다는 말이있는디, 그만큼 요 빈대라는 것이 둥글 납작 해갖고 끈질기게 달라 붙제. 그랑께 끈질긴 놈보다 빈대 같은 놈이라고 하잖아요.
 요 빈대란 놈이 밤에 불만 끄면 사람이 잠든 줄 알고 물어뜯다가 불만 켜면 어드로 들어가 불고 없어져부러. 그랑께 빈대란 놈 잡기가 심들어.
 망월사 중들이 빈대를 못 들어오게 할라고, 요것이 절 법당이여 그라면 요 법당 둘레를 이만큼 넓게 파갖고 물을 담아놨어. 빈대가 못 건너오게 할라고 중들은 사다리를 놓고 건너오고 치워버리고 그렇게 다녔다고 했어.
 그래도 이 빈대 떼들이 드글드글 한 거야. 그래서 못 버티고 옮긴 것이 쩌그 신북 호산에 있는 망월사다 하는 얘기가 있어. 그전에 호산 망월사에 계신 정간 스님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데요. 진짜 거가 망월사가 있었냐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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