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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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벼룩과 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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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이오 때까지만 해도 누구의 몸에나 옷속에 이, 벼룩, 빈대가 우글우글 했찌라우. 이것들이 피를 빨면 몸이 근지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옆 사람에게 몸을 긁어달라고 부탁해서 긁거나, 긁어 줄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옷으로 문질렀당께. 너 나 할 것 없이 틈만 있으면 옷 벗고 이 잡은 일이 많았지라우.
 생활이 어려우닝께 옷을 세탁하지 못한 채 오래 입고 목욕도 겨울에는 거의 안하고 지냈으니께, 이 벼룩 빈대가 몸속에 우굴 우굴 했었다고. 한 이불에서 자면 이 사람, 저 사람 몸으로 옮겨 댕기면서 피를 뽈아 먹어. 그랑께 몹쓸 병도 많이 전염 되었당께라우.
 육이오 때는 이가 옮기는 재귀열병으로 사람이 무지하게 많이 죽었어라. 저녁에 잠결에 너무 갠지러서 인나 보면 빈대들이 이불 위로, 벽으로 마구 기어서 도망친다고 난리가 나지라.
 손톱으로 잽싸게 문지르면 빨아 먹은 피가 톡 터지면서 죽는다고 딱딱 소리를 내지라. 그래서 그때는 누구의 집 방 벽에나 빈대를 문질러 터진 핏자죽으로 얼룩 졌었다고 보면 맞아라. 지금은 그런 빈대 핏자죽이 없어졌지라. 세상살이가 많이도 변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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