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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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잘못된 와이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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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온 육대조 할아버지의 행적 이야기가 있는데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당께.
 우리 광산 김씨 집안은 대대로 이곳 회호정에서 살았는디, 육대 조부님이 공부를 아주 잘하시어 모두들 과거를 보라고 하여 과거에 응시 했는디, 그런데 공교롭게 그해 과거시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여 경쟁이 치열해서 장원급제가 두 명이 나왔데.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 말고도 또 다른 장원급제자가 있었던 거지. 두 분 다 아주 뛰어난 분들이었나 봐.
 그런디 나라에서 내려줄 자리는 한 자리 뿐이라 그만 제비뽑기로 결정하기로 하였다는구만. 그래서 우리 집안에서는 와이로를 쓰기로 했나봐. 그 할아버지는 하도 청렴해서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집안 어른 중 제비뽑기 시험관과 선이 닿는 분이 있어 같고 잘 부탁한다고 와이로를 썼다는구만.
 제비뽑기를 먼저 하게 해달라고 그래서 제비뽑기를 우리 할아버지가 먼저 했는데 먼저 뽑기 위해 종이를 잡으니까 시험관이 미소를 지었다는구만. 그걸 본 할아버지는 그것이 아닌 줄 알고 다른 종이를 잡고 말았데. 그래서 할아버지는 보직을 못 받고 낙향을 하게 되었다는 거야.
 그 제비뽑기 시험관은 미리 알고 잘 잡았다고 미소를 지었는데 그만 우리 할아버지는 그것을 반대로 생각한 거야. 틀려서 웃는 줄 아셨던 거지.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할아버지는 와이로를 잘못 이해한 미소의 뜻도 몰랐다는 자책감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 그만 요절해 버린거야.
 요절한 할아버지를 집안에서는 신북 모산리 류 씨 선산에 있는 봉황머리 땅을 구입하여 봉황머리 꼭대기 정상에 묘를 모셨당께, 우리 집안에서는 와이로를 해서도 안 되고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믿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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