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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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곪아버린 게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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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리 상포 배곶등이 있는데, 옛날에는 도포에서 우도를 막아 간척을 하기 전에는 거기까지 배를 댔어. 이 마을에 조씨들이 살았어, 그런디 집안이 형편없이 살았어 그런디 사람들이 마음씨가 좋아서 사람들을 잘 돌봐주는 그런 사람들이었어, 하루는 동냥을 하는 중이 왔는디, 자기들도 먹을 것이 얼마 없는디, 거그서 조금 덜어서 동냥을 했어 그라고 얼마 있다가 중이 다시 찾아와서는 아버지 묘를 저 앞에 돌들이 있는 곳에 이장을 하라는 것이여.
 그래서 가보니 돌 사이에 땅이 있는디, 거그가 게 모양의 땅이여 그렇게 해서 조씨들이 묘를 쓴 게명당에 자손이 번창하고 부자로 잘 사는데 세월이 흘러서 그 자손들에게 하루는 중이 와서 동냥을 좀 달라 그랬어. 시주를 좀 하라고. 그랑께 부자 조씨 부인이 주지 않고 뒤지 안에서 한주먹만 꺼내가라고 했어. 그렇게 부자인 조씨가 인색하게 살았었어.
 그 후 단번에 중이 와서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길래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도포서 해창으로 가는 수로 있는 곳에서 용산리 쪽으로 강둑을 막으라했어 만약에 막으면 부자가 된다 그니까 방둑을 막았거든. 근디 바닷물을 막아 물이 들지 않게 되자 풍수지리상 물이 없으면 게가 못사는 것이라. 게가 민물에서 하나씩 없어지니까 게명당이 곪아버려서 끝내 조씨가 망했어. 칠십오년도에 야산개발 이후로 조씨들 묘자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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