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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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메밀떡 줄께 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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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애기들 죽으면 그냥 마람에다 몰아서 나무에다 묶어 두고, 동우에다가 담아서 쩌그 바닷가 언덕인지 그런데다가, 땅에다 안 묻고 그냥 놔두고 그랬어라. 그냥 놔두면 여시가 먹어 분께, 그라고 흙 안 들어가게 마람에다 몰아서 옴박기에다 넣어서 서로 맞대서 끈으로 묶고, 그라고 외막 같은 것 지어서 그 초분 안에다가 놔두고 그랬어라우, 여시가 못 먹게.
 나 언니 집 갈 때, 길로 가면 먼께 그리 모래바탕으로 가면 다 보여요. 파도치고 그라면 헐어져서 옹구만 있고 애기는 없고 그랍디다.
 애기만 죽으면 그 쪽에다 다 묻고, 어른들은 산에다가 묻고 그랬어라. 그때는 거기가 야산이었는디, 지금은 다 밭 이지라우. 그라고 바다는 논 되었지라.
 그라고 그때는 마파람 불고 비 올라고 그라면 그 소리 들을라고 거그 가고 그랬제.
(조사자 : 무슨 소린예요?)
 인자 저녁밥 먹고 나와서 원둑으로 가면 암도 없는디, 뻘밭에서 뻘 뽑는 소리가 뿡 뿡하고 막 소리가 나요. 그라면 총각들이“메밀떡 주께 이리와.”그라면 소리가 뚝 그쳐 부러요. 다른 떡 준다고 하면 소용없고, 계속 소리가 난디, 메밀떡 준다하면 조용해라.
 다음날 아침에 지앙스런 머스마그들이 거가 뭣이 있는가 하고 가봐요. 물 빠질 때 가서 보면 조리도 있고, 불 땐 비땅도 있고, 비찌락도 있고, 사람 손때가 묻은 것이나 사람들이 갖고 쓴 것만 있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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