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군서면

머리 위 혼불


본문

  그전에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우들지앙스런께 친구들이 자기 집에서 뭐 만난 것 했다고 하면, 그거 못 나가게 묶어놓고, 그 집 가서 그거 돌라다 묵어 불고 그랬지.
 그것이 와서,“나는 뭐 묵었다”고,“뭐 묵었다”고 자랑한께 그랬지. 그때는 찰밥했다고 자랑질 한께 그랬지.
그라고 너무 외콩 따먹고, 너무 감자 캐다가 삶아 먹고, 호박 따다 해먹고 그랬지 뭐. 할 것이 있어야지. 그런 것은 장난으로 했지. 그러다 어느 날 저녁에 외콩 따먹으러 갔는디, 뭣이 대그빡 위에서, 싸각싸각 하고 해서, 뭣이 그랄끄나 하고는“아야 느그들은 뭔 소리 안 나냐, 뭐 싸각싸각 그런다”그랬는디, 그라고 본께 불이 이만큼이나 질어갖고, 사람불이 나가느라고 대그박 위로‘깜박깜박 싸각싸각’하고 지나가는 거여.
 깜짝 놀래가지고,“오매 나죽는다”고 소리 지르고, 넘의 외콩 밭에서 뒹굴고 난리가 났어. 그리고 사흘 지나니까 사람이 딱 죽드만. 우덜이 그 사람 불 봤어, 혼불이라 해.
 그전에는 사람불이라고 사람이 죽기 전에 불이 나갔어. 그 불이 멀리 나가면 얼른 안 죽고, 가깝게 나가면 빨리 죽는 다고 했어. 가다가 톡 떨어져, 그러면 누구 불인가는 몰라도 사람 죽겠다고 그랬어. 남자불은 길죽해 가지고 꽁지가 달려서 불이 깜박깜박하지. 각시불은 대접만치럼 똥글하게 생겼지.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지.




방문자 집계

오늘
1,510
어제
2,199
최대
3,394
전체
1,305,904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email protected]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