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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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처녀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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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두 살에 나 시집오니까, 이곳은 모두 바다에서 맛 캐는 일들을 겁나게 많이 했어라. 그런디 마산으로 시집갈 아가씨랑, 오산 처녀랑 선이서 빠져 나오지 못해서 빠져 죽는 일이 있었지. 욕심에 맛을 많이 잡아 가지고 올라다, 무거운께 못나오고 빠져 죽었지.
 그런디 신덕정 거기 가면 회창가는 데에 월석정 소나무 아래에서 허건 옷을 입은 아가씨 이야기가 많았지라. 그 처녀들이 떠도는 것이제. 처녀가 바다에 빠져죽었으니 오죽 원이 크것어.
 한번은 우리 집 아저씨도 목아정에 술 먹으러 갔다가 술에 체서 오다가 걱서 귀신 만나가지고 저녁내 끼껴 댕기다가 새벽에 들어 왔드랑께. 모자도 쓰고 갔는데 어따 띵겨불고 와서 뭐라고 하닝께, 다음날 아들이 시켜서 그곳에 가봉께, 있어서 가지고 왔다 하드랑께.
 우리집 양반도 평생 일 안하고 술만 좋아해서, 내가 팔남매 키우느라고 고상 많이 했지라. 일만 디지게 하고 하니까 이만큼 살았지.
 처녀 귀신한테 걸려서 옷이 요해서 못 볼 정도로 해가지고, 죽다 살아서 왔다고 하드랑께. 살아서 온 것이 다행이라고 했어라. 전에 얼마 안됐어.
 내가 들어본 말에 차를 타고 월촌 못 가서 신마산 아줌마가 허건 옷을 입은 여자가 어디 가려고 하는데 태워다 달래서 태워다 줬는데, 그 여자가 자기 제사라 집에 가는 거였어. 거기 가서 자기 차비 줘야 쓴다고 해서 차비를 받아 왔다고 하더라고. 난 안 댕겨 봤어도, 그곳은 무선 곳이라고 사람들이 하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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