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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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삼대독자와 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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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것은 아니고 들은 얘기여. 저기 강진 넘어가는데 신작로가 처음 생기고 트럭이 간혹 다닐 적 얘긴디, 그 때는 트럭에 짐만 싣고 댕긴 것이 아니고 사람도 막 타고 다녔어. 언덕 올라갈 때는 사람들이 내려서 밀고 내려갈 때는 타고 그랬제.
 밤재를 올라가는디, 갑자기 집체만한 호랭이가 나타서서 을 가로 막더래. 트럭 기사가 사람들을 하나씩 내리라 했어. 호랭이해꼬지 한다고, 호랭이가 원하는 사람 골라 먹으라고 그랬어. 거기에 쬐그만 삼대독자 아그가 무서워 안 내리고 있은께, 할머니가“아가 여기서 내리자”하고 손을 잡고 내렸어. 그러자 가만히 기다리던 호랭이가 할머니와 삼대독자를 한 쪽으로 몰아 세우더래. 벌벌 떨던 삼대독자가 눈을 떠보니 호랑이는 온데간데없어 졌어.
 나머지 사람들은 트럭을 타고 밤재를 넘어 갔는디, 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졌어. 그 사고로 타고 가던 사람들이 몰살 당했는디, 호랭이가 그 사고를 예견하고 삼대독자를 내리게 한 거래. 옛날에는 삼대독자는 신이 지킨다 했어. 그랑께 그 호랭이는 산신이 둔갑한 것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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