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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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저승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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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실제 있었던 얘긴디, 저기 학파동 길동 씨 형님이었던 양삼 씨가 짓긴 실화여. 그 양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여. 그 양반이 새벽에 죽었다해서 서둘러 염하는 사람을 데려다 손발 개서 올려놓고 병풍을 쳐놨어. 사람이 죽으면 빨리 손발 묶어야 해. 안 그라면 몸이 굳어서 못써.
 그래서 서둘러 쨈매놓고 아침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고장 쓰고 있는데 병풍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가본께 아 그 죽은 사람이 눈을 뜬 거여. 주변에 사람들이 놀라 묶어놓은 미영천을 푼께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어. 평소 그 양반이 말이 없어. 결혼한 뒤에 부모가 며느리를 싫어하니까 할 수 없이 버리고 혼자 살 정도로 효자로 소문난 사람이어. 과묵해서 웬만한 일에 말을 하는 법이 없는 사람인디 갑자기 말을 줄줄줄 얘기하더란 것이여.
“강아지가 있었다. 앞으로 나를 인도하고 간께 뒤를 쭉 따라 갔다. 한참을 따라가니 저승길 문지기가‘너는 부족하게 산 것이 많으니 삼년만 더 살다오라’했어. 하나는 말주변 복을 주고, 하나는 생산을 못했으니 더 살다 오라 했어. 다시 강아지 뒤를 따라서 오다가 둠범에 푹 빠져는데 눈을 떠 보니 내가 살아났다”
 그렇게 말이 없던 사람이 계속 비슷한 말을 함시로“저승이 있다”,“덕을 싸라”하고 그러다가 사흘 더 살고 떠나 버렸어. 그랑께 저승 삼 년이 이승 사흘인 갑서.
 분명한 것은 그 양반이 죽었다 깨어 남시로 말이 많아졌다는 것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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