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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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동생 장롱 아버지 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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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암이 친정이제. 어려서 동생이 둘이 있었은디, 바로 아래 동상하고는 싸우기도 많이 했제. 근디 둘째 동상은 내가 업어서 키웠서 그런지 유득히 나를 따르고 해서 내가 이뻐하였제, 시집가려니 마음이 쓰이드라고, 가도 나를 안 떨어지려고 울고불고 했제.
 그러고 결혼식을 하는디, 갸가 안 보이는거여. 그래서 삐져서 어디 가붓다냐 생각하고 나두 정신이 없은께, 그냥 지나고 시집을 왔는디, 그때는 가마 대신에 트럭 타고 시집왔어. 트럭 타고 시가에 도착한 게로 트럭에 가지고온 장롱에서 누가 나오는 거여. 아니 우리 누나를 누가 데꼬 간다고, 동상이 농 안에 들어 있었단 말이시. 여그 와서 본께 두짜 동상이 장롱에서 나오더라고 얼매나 놀랐던지.
 그라고 시집온 날, 친정 아부지가 미싱을 싣고 오셨당게. 그 미싱은 지금도 있어라. 우리 며느리가 다른 것은 다 버려도 그 미싱은 그대로 놔 두더만. 모양도 이삐잖여. 대가리 넣고 덮제, 발판도 있고, 애지중지 한다니까.
 옛날 우리 큰집은 잘 산께, 바느질 해갖고 품삯 받드만. 어찌께 신기하고 부러울 것이여. 워메 그란디, 아부지한테 아무리 미싱 사주라고 졸라대도 안 사주네. 하루는 바느질감 이고 큰엄마한테 가니까 먼일로 미싱을 하라고 하시더만. 다음날도 가니까 큰엄마가“저놈의 가시나가 또 왔어야”하시는 거여. 어찌께 서운하든지 그 소릴 듣고 하루 종일 울었어.
 그리고 아부지한테 졸랐제. 며칠을 울고불고 사주라고 졸라도 안 사주네. 철 없었지, 못 사주는 부모 도 모르고 그런 것이제. 그런디 아부지는 그것을 속에 담고 있었어. 그것이 얼마나 에 걸렸는가 시집올 때 아부지가 일부러 독천에 들러서 트럭에다 싣고 오셨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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