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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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소를 닮은 모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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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 말을 들어보면 모정마을은 풍수적으로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국이라고 합디다. 누운 소 형국의 마을들은 주로 경사가 완만한 평야지대에, 논농사에 적합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고 그래요. 우리 모정마을의 입지 조건이 바로 그라지요. 소는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제. 옛날에는 소가 집안의 기둥이었은께. 쟁기질, 써래질 뿐만 아니라 무거운 것을 나를 때 수레를 끄는 일을 도맡아서 했제. 송아지라도 한 마리 나면 큰 경사였제. 잘 알다시피 소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반면 성격이 온순해요. 그라고 꽤나 영리하제. 들판에 혼자 놔두면 저녁 무렵 혼자 집을 찾아온단께. 소가 한가롭게 앙거서 아구치는(되새김질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평화롭고 여유롭제. 예부터 이런 와우형국에서는 자손 대대로 큰 인물이 출생하고 자손이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복을 누린다고 알려져제. 모정마을은 너른 십리평야를 앞에 두고 있어서 예로부터 농부들이 소를 끌고 쟁기질, 써래질 하며 외치는 소리가 온 들녘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던 마을이제. 알부자들도 많고.
 모정마을이 누운 소 형국임을 말해주는 지명이 몇 개 있어. 소 외양간을 뜻하는‘외양골’풀을 저장해놓는 장소를 뜻하는‘초장골’소를 방목하여 기른다는 뜻의‘방축리’멍에 아래 소 등을 보호하기 위해 덮는 천을 뜻하는‘두데밑’소 언덕을 뜻하는‘소재’소 뒤쪽을 뜻하는‘뒤끄테’등이 소와 관련된 이름들이제. 외양골은 서쪽 언덕 끝자락에 있고, 초장골은 마을 남서쪽 소나무 동산 아래 있제. 방축리는 비죽에서 구림마을로 넘어가는 언덕에 있제. 두데미는 마을 안쪽의 남서쪽 언덕을 일컫는 지명인데 원래‘두데밑’이여. 두데가 뭐여? 겨울에 따뜻하라고 소 등에 외투처럼 덮어주던 것을 말하제. 옛날 연날리기 놀이가 한창이던 시절, 동네 꼬마들이 하루 종일 연날리기를 하던 곳이여. 겨울 햇볕이 제일 따뜻하니까. 한편 소는 힘이 세고 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집도 세다. 그래서 모정마을은 기운이 센 터를 누르기 위해 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해오고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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