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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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사냥 노루와 들어온 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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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루 피가 그라고 좋은가 봅디다. 우리 마을에 포수가 살았는디, 그 시절에 많이 잡은 날은 총으로 쏴서 네 마리도 잡고 그랬는디, 여러 사람이 쫓아 댕김시러 잡아갖고, 지서에 한 다리 주고 따라온 사람들 한 다리씩 나눠줍디다.
 우리 동네 여자가 몸이 무지하게 안 좋았는디, 노루 피 두 통 먹고 건강해졌다고 소문났어라. 두 마리 먹었단 소린디, 막 총 맞은 놈을 피가 식기 전에 나무 대롱을 깎아서 뽈아 먹었다요. 그라고 나서 그 여자가 건강해져갖고 늙도록 잘 살았다 하요.
 그란디 옛말에“들어온 노루는 안 먹는다”했어라. 나 에릴 때 우리 밭에다 노루가 새깽이를 다섯 마리를 낳은 적이 있어라. 그것들이 희한하게 우리 밭으로 들어와서 새깽이를 낳았어라우. 내가 두 마리를 데꼬 왔는디, 우리 아부지가“뭘라 가져왔냐, 언능 갖다 놔라”그랍디다.“들어온 노루는 안 잡는다”고 노발대발 했어라.
 그란디 마치 우리 동네 면장 양반이 토끼 한 쌍을 줄테니 노루를 주라 합디다. 그래서 줬더니 망을 쳐서 노루를 키웠어. 그 양반도 들어온 노루는 안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듣고 찝찝하다고 목포에다가 폴아 먹었제. 그랑께 사냥해서 잡아먹은 것은 그렇다쳐도 그냥 들어온 놈은 안 잡아먹었는가봐. 영물이어서 그런가. 참 희한한 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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