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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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송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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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송쿠리가 있었어라. 사람 이름인디, 송쿠리로 받았다 해서 송쿠리라고 불렀어. 전에는 애가 하도 잘 죽은께, 오래 살라고 솥뚜껑으로 받기도 하고, 송쿠리로 받기도 했어. 애기 낳을 때 그랬단께. 우리 마을에 송쿠리도 있었고, 뚜깽이도 있었어. 송쿠리가스나 였고, 뚜깽이는 머스마였는디, 송쿠리는 아직 살아있어.
 애기 날 때 오래 살라고 송쿠리에 받아서 구석지로 댕기면서“씨 하자, 씨 하자”그랬어. 오래 살라고, 아들 낳게 해 달라고“씨 하자”그라제. 애기 담은 송쿠리를 끌고 댕김시로, 방 네 귀탱이를 댕긴당께. 옛날엔 징하게 죽었어. 보통 열 명 낳면 두세 명은 그냥 죽어 나갔어. 보통 홍역에 많이 죽어. 그랑께 이것저것 방법을 하지. 다 뜻이 있어.
 전에는 송쿠리에 밥을 담아놨어. 순전히 꽁보리 밥이었제. 냉장고가 없은께, 밥 쉬지 말라고 송쿠리에 담아서 토방 한빼짝에다 걸어놔. 바람이 선선하니 든께 밥이 오래가.
 송쿠리에 애기를 받는 것은 송쿠리에 든 밥처럼 항시 배불리 먹고 오래 살라는 뜻인가 봐. 어머니한테 그 소리만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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