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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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해설
야그
이야기
시 살짜리
세 살짜리
마실
마을
댕겼어
모다
모두
기냥
그냥
에린
어린
총구녕
총구멍

아무
손뿌닥
손바닥
뽈고
빨고
맥히다
막히다
어른덜
어른들

여기
가차이
가까이

[서둘러]
보먼
보면
땀시
때문에
마시
말이여



옛 이야기 서호면

인민군 놀린 아기


본문

  인공 때 야그를 할라치며는 참 기가 맥힌디, 우리 동네에 시살짜리 애기가 있었어. 동네에 인공군들이 들어와 갖고 마실을 이 잡듯이 뒤지고 댕겼어. 어른들이 하도 놀래서 모다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
 우리 집 쪽으로 인공군들이 들어온께 어른들이 애기만 놔두고는 피신을 가버렸어. 하도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애기 있으믄 애기봐서 기냥 갈 것이다 해서 그랬는가는 몰것는디, 어쨌거나 세 살배기만 놔두고는 다들 숨었제.
 인공군이 들어와서 이리 저리 찾다가 애기만 혼자 있은께, 총을 내려놓고는 있었든가 봐. 근디 에린 것이 총구녕 생각 없이 손뿌닥으로 잡아다가 뽈고 있응께 인공군들이 보기에도 기가 맥혔든갑제. 어른들이 숨어서 본께, 인공군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그라드라네.“애기가 있는 것을 본께 어른덜이 어디 멀리 못가고 가차이 있는 갑다”고 그라면서 다들 총 메고 가버리드라네.
 그 후로 어른들이 그 애기만 보먼땀시 우리들이 살았다고 다들 그런단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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