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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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뻘에 묻은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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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쌀이 귀해서 바다 갯뻘을 막아서 농토를 만들었는디, 갯뻘호루뱅 모냥으로 생겨야 막기가 좋은디, 원둑을 막아서 그 안에 바닷물이 빠져 나가믄 농토가 되었제. 동해안은 못하는디, 이짝에서는 많이들 했제.
 지금은 기계가 발달되어서 포크레인으로 막으니까 가능한디, 옛날에는 구루마, 흙짐 져서 막았제. 호루뱅 모냥이라 쭉 들어가믄 넓어졌다 좁아지는디 물 압력이 엄청 센데, 물 압력이 너무 쎄서 둑이 터져 버릴 때가 많았제. 마지막 막을 때가 압력이 젤 쎈디, 긍게 정주영 공법이 나왔든갑서.
 옛날에는 그놈 막을라다가 인부들이 많이들 죽어 나갔제. 압력 소리가 워낙 커서 천둥쳤다고도 하고, 물살에 떠내려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그랬는디, 하도 하도 안 된께 처녀를 받치기도 했어. 신령한테 제사 지낼라고 비싼 값에 처녀를 사서 넣는 경우가 있었는디, 우리 마을에서 몇 번이나 터져 부러서, 아주 가난한 집에서 여자애를 사서 넣어서 원둑을 막았다는 거여.
 날을 잡고, 인부가 총동원 돼서 흙짐을 가져다 놓고, 물이 거자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여자애를 집어넣고 양짝에서 흙짐을 붓기 시작 했는디, 얼마나 정신없이 들이 부섯는가 어느새 원둑이 이어졌어.
 그란디 그 와중에 여자애가 둑으로 헤엄쳐 올라와서 놀고 있더라는 거여. 주최한 사람들이 여자애를 도로 물속에 빠뜨릴라고 했는디, 옆에 있던 인부들이 모두 여자애가 살리라고 아우성을 쳐서, 할 수없이 살려 주었어. 그란디 참 희한한 일은 그 여자애가 늙어서 그곳 원둑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어. 참 희한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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