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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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정월 보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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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앞산에 가면 소나무가 두 그루 큰 것이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정월 보름날에 걱서 당산제를 모셨는디, 그 소나무 땜시 마을 이름을 송정이라 했어.
 당산제 낼 때 우물에다 굿치고, 꽹맹이 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춤도 추고 저녁 내내 같이 놀았어. 한푼 두푼 모태고 마을 자금도 만들고 그랬는디, 당산나무가 죽어분께 요새는 당산제도 안 하고, 풍물도 안하대.
 우덜이 어렸을 때 당산나무 제사 낼 때는 섣달 그믐날 떡국을 걷었어라. 마을에서 제하를 해서 집집마다 떡국을 걷어서 노인들에게 써 드리고, 그리고 보름에는 전부 모여서 산제를 내. 그라고 십사일 저녁에는 모여서 고깔을 만들고, 심맨들어서 심를 각 집에다 나눠줘요.
 각 집에서는 시루에 떡을 해서는 참지름, 동백지름을 나서 남자들만 불을 쓰대. 큰아들 작은아들 이렇게 이름 써서 심에 불을 붙여. 남자들 이름을 시루에다가 쓰고, 그 불이 잘 타면 운이 좋을 거라고 엄니들이 했어.
 그라고 모시고 우물 굿하고, 다시 올라가서 소를 올려제. 어뜨게 하냐면 저녁에 모다 모태서 창호를 사다가 거그다 이름을 써요. 그래서 소를 올리면서 소원을 빌라. 장가 안 간 사람은 장가가라고 하고, 아그들은 아그대로 잘 크라 하고, 노인은 노인대로 만수무강 하라고 하고, 그라고 소를 올리제. 백에 불을 붙여갖고 불이 하늘로 잘 올라가면 길한 일이라고 한디, 솔가 나무를 태움서우게서 하니께 불길이 좋아서 다들 잘 올라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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