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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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먹뱅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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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라가 군서에서 여그로 왔는디, 하도 깊은 산골이라 애 많이 썼어. 먹을 것도 없어 산에서 깨금이랑 정금 따다 먹고 그랬어. 여그는‘간대 걸쳤다’고 할 정도로 어두워서 일찍 밤이 온께, 산에서 짐승들 내려올까 무서워 떨었어.
 전해들은 얘기로는 옛날 이 동네에서 호식을 당했는디, 토방에 있던 애기를 호랑이가 물어가서 사람들이 쫓아가며 소리소리 질렀더니 놔두고 갔대. 그 사람이 귀 하나가 없이 살았는디, 우리 할아버지가 봤다고 하더라고.
 그런 야그 땜시 우리는 토방 앞에 새내끼로 묶어 놨어. 방패용으로 사용했지. 호랭이 있던 시절은 아니었는디, 그래도 어르신들의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걱정 땜에 그렇게 하고 살았어.
 여그는 골짜기가 깊어서 산짐승들도 많았어. 여시, 늑대, 노루, 너구리, 토끼, 족제비 랑 엄청 많아. 요새는 그놈의 멧돼지땜시 피해가 엄청나고. 그라고 짐승들이 많았어도 여그 사람들은 그런 것 안 잡아먹었어. 특히 노루 같은 것 잡아먹으면 안 좋다 해. 어르신들이 일절 못 하게 했어. 그러면 동정 나서 안 좋아. 무슨 부정 탄 일이 벌어진다고 했어. 그랑께 못 먹고 못 입고 살아도 그런 것 잡아서 가죽 베끼고, 고기 먹는 일이 없었어.
 노루 같은 것이 산에서 오만 것을 잘 뜯어먹고 다닝께로 노루가 아주 튼튼했어. 저 아랫동네 사람들은 먹뱅이 사람들이 산사람이라 무시하고, 별에 별것을 다 먹고 산지 안디, 안 그래. 없어도 그저 풀만 먹고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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