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통훈대부 겸 참례도찰방 문씨의 묘

공의 휘는 복형(復亨)으로 자는 내양(來陽) 호는 청하(淸河)로 집안은 남평
문씨이니 그 대수가 매우 길다. 충선공 강성군 휘 익점은 그 중시조가 된다.
누대를 전하여 수문장 명회의 대에 이르러 원종공신이 되었으니, 임진년 왜란
때 남원에서 순절하였기 때문으로 곧 공의 고조부가 된다. 조부는 휘가 계륜(繼
綸)으로 관산에서 금성으로 이사하였다. 부친은 휘가 국보이며, 그 부인은 안동
권씨로 사인인 동형의 따님이다.
숙종 4년 무오년 12월 5일 금성 남쪽 종남 연소리에서 공을 낳았다. 어려서는
자품이 남달랐고, 커서는 성리하고 효도에 성심을 다하여 돈독하였으니, 양친을
봉양하는 것이 왕상(王祥)이 빙어(氷魚)의 감응을 얻은 것처럼 하였으므로
사인들이 흠모하며 찬탄하였다. 7살에 부친상을 당하고 30세에 모친상을
당하였는데, 앞뒤의 상례에서 정문(情文)의 갖추어짐이 지극하였다. 경전에
밝아 영조 을묘년에 대과에 합격하여 통훈대부 성균관 전적, 직강이 되었다가
삼례찰방으로 나아가 끝내 뜻을 다 펴지 못하고, 임소에서 졸하니 갑자년 12월 1
일로 향년 67세이다. 연소리 후사산 간좌(艮坐)에 반장하였다. 배위는 창녕 조씨로
통정대부를 지낸 조충신의 따님인데 묘는 안산 미좌(未坐)에 있다.
아들이 셋 있으니 장남이 대원, 차남이 대열, 막내가 대채이고, 손자인 서, 신, 집은
장남의 출생이다. 두효, 달효, 봉효는 차남의 출생이며, 극효는 문과에 급제하여
도사가 되었는데 막내의 출생이다. 증손, 현손 이하는 다 적지 않는다. 아아! 나는
구순을 사는 동안 여러 번 이러한 부탁을 받았으나 글쓰기를 사양해 온 것이
오래되었다, 그러나 공의 현손인 명한이 내게서 공부한 지 오래되었으니, 의당
공에게 비문을 부탁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사양할 수 없어서 여러 번
썼던 것을 위와 같이 하고, 나중의 군자들을 기다려 다듬어 쓰도록 하려 한다.
명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 쓰일 재주는 말과 함께 숨겨졌노라.
천년의 연원을 둔 명경한 학술, 3척을 봉하였으니,
지나가는 사람은 반드시 보아야 하리.
숭정 4 신유 4월 상순, 상질(尙質) 장헌주 삼가 지음
5대손 치헌 삼가 씀

行通訓大夫兼叅禮道察訪文公之墓
公諱復亨字來陽號淸河系出南平文氏遠有代序也忠宣公江城君諱益漸其中祖也
累傳至守門將
諱明會以原從功臣壬辰島夷之難殉節于南原卽公高祖也祖諱繼綸自冠山移于錦
城考諱國寶配
安東權氏士人東衡之女肅廟四年戊午十二月五日生于錦城南終南鷰巢里幼而姿
禀秀異長而誠
孝純篤奉養二親致王祥氷魚之感士人欽歎七歲遭外艱三十丁內艱前後喪情文備
至以明經英廟
乙卯闕大科以通訓大夫成均館典籍直講出爲參禮道察訪未展所蘊卒于任所甲子
十二月一日也
享年六十七返葬于鷰巢後獅山艮坐原配昌寧曺氏通政大夫忠信之女墓在案山未
坐原有丈夫子
三人長大元次大說季大采孫瑞 信 集長房出斗孝達孝鳳孝仲房出極孝文科都事
敬孝季房出
曾玄以下不盡錄嗚呼余以九耋之年連遭督慽謝筆硏已久公之玄孫鳴輪來講舊誼
謁公墓文懇和
墓文懇和不已余辭謝不獲畧爲撰次如右以俟後之君子取而裁擇焉
銘曰 需世之才 歛馬藏之 有來千秋
明經之學 其封三尺 過者必式
崇禎四辛酉淸和上澣尙質張憲周謹撰
五代孫致憲謹書

행통훈대부겸참례도찰방문공지묘
공휘복형자내양호청하계출남평문씨원유대서야충선공강성군휘익점기중조야
누전지수문장
휘명회이원종공신임진도이지난순절우남원즉공고조야조휘계륜자관산이우금
성고휘국보배
안동권씨사인동형지녀숙묘사년무오십이월오일생우금성남종남연소리유이자
품수리장이성
효순독봉양이친치왕상빙어지감사인흠탄칠세조외간삼십정내간전후상정문비
지이명경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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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왈 수세지재 감마장지 유래천추
명경지학 기봉삼척 과자필식
숭정사신유청화상한상질장헌주근찬
오대손치헌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