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김선생 유적비

공의 성은 김(金)이고 휘는 형식(炯植)이며, 자는 경화(敬華), 호는 난은(蘭隱)
으로 영광(靈光)을 본관으로 한다. 고려 조에서 전한(典翰)을 지낸 휘 찬(瓚) 공의
후예로, 진사 홍제(弘濟) 공의 11세손이며, 무신년에 창의한 휘 후강(垕綱) 석포(石
圃)의 7세손이고, 휘 상수(尙壽) 공의 현손이며, 휘 서겸(瑞兼) 공의 증손이고, 휘
주현(周鉉) 공의 손자이며, 휘 한조(漢祚) 공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였고 천성을 잘 보존하였으니, 어린 시절에 응대하고 진퇴하는
법도를 배울 때에도 사명(師命)을 어기지 않았고, 커서도 《대학》의 가르침이나
궁리하고, 수신하는 공부를 한결같이 성현의 가르침을 따랐으며, 글을 읽을
때마다 효(孝), 경(敬), 신(信) 등의 글자를 보면 문득 책을 덮고 정성스럽게
반복하여 읊었으니, 마치 공자, 맹자의 문하에서 직접 배운 사람처럼 하였다.
그 학문이 남용(南容), 만장(萬章)과 함께할 정도였고 온 나라 안에서 선두를
다툴 정도였다. 강학에 온 힘을 다하여 활짝 문을 열고 크게 일으키니 원근에서
수학하러 왔다. 문인(門人)으로 김지환(金智煥), 김두환(金斗煥), 이익호(李益鎬),
서동욱(徐東旭), 김동현(金東炫), 박영두(朴永斗), 김윤병(金玧柄), 박운상(朴雲
相), 황의량(黃義良), 김태환(金泰煥), 이창주(李昌柱), 박병훈(朴炳薰), 한봉주(韓
奉柱) 등이 있다.
그 문하의 유림이 그의 행장(行狀)과 여러 문서를 들고 와서 말하기를 “저희가
선생님의 문하에 들어 가르침 받고 성취한 것이 비록 사마상여(司馬相如)에
미치지 못합니다만, 문옹(文翁)의 교화는 죽어도 잊을 수 없으니, 어찌 한 조각
빗돌로 훌륭한 선생님의 풍모를 남기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내게 청하였다. 나는 일찍이 공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그
목소리와 기운에 곧 서로 감응하게 되었다. 장차 어리석은 사람이라 욕이 될까
염려하였으나, 그 끝에 사양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었다. 명(銘)은 다음과 같다.
저기 월악산에 기대었으니, 가난해도 부유한 듯하여라.
빛나기는 어둠 속 촛불과 같고, 경애(敬愛)로 인정하고 가르쳤도다.
난초 화분에 바람 일어나니, 아아! 잊지 못하겠더라.
선생(先生)의 기거에는 만권 경서 있으니,
서서 표준이 되고, 꽃피어 몸을 윤택하게 하네.
숨어 살아도 덕의 향취 있었으니, 길가에 비석 세우노라.
가선대부 전 장예원 경청송심선택 전주인 이경우 삼가 씀.
을해 4월 일, 문인 일동 세움.
기부방명(寄附芳名)
친목계중 한봉주 신태섭 손상준 김삼문 황의량 박삼만 구덕빈 이상규
김대윤 박병훈 이창주 김윤병 각삼엔 박동근 곽봉규 허준영 김창옥
서인조 각십엔 박운상 김광도 김영일 김병수 김선명 김정수 김지환
십원 김두환 김태환 곽완섭 김종현 황금두 각이엔 김응옥 강용서
김종권 박영두 각오원 곽봉옥 서동욱 서인조 임봉호 박영민 각일엔
창립 김종권 장재 김대윤

蘭隱金先生遺蹟碑
公姓金諱炯植字敬華號蘭隱系出靈光 麗朝典翰諱瓚之后進士弘濟之十
一世孫戊申倡義諱垕綱石圃之七世孫諱尙壽之玄孫諱瑞兼之曾孫諱周鉉
孫諱漢祚之子也自幼聰明天性存持在髫齡應對進退之節不違師命及大學
而窮理修身之工一遵聖訓每讀書至孝敬信等字則輒掩卷而圭復若使親炙
於鄒魯之鄕其學當與南容萬章并驅而爭先發國致力乎敎授洞開牖戶大作
首倡遠近摳衣門人金智煥金斗煥李益鎬徐東旭金東炫朴永斗金玧柄朴雲
相黃義良金泰煥李昌柱朴炳薰韓奉柱斯文袖其行狀與登褒之文來言曰生
等亦忝門庭薰陶成就雖不及司馬相如然文翁之化則沒世而不忘豈無片碣
而遺賢師之風於是一其口而請余余雖不曾立雪而聲氣則相感且幸愚名之
辱其末不辭而銘曰
維被月岳 視貪猶富 炯如燭日 敬愛與敎 蘭畹風動 嗚乎不諼
先生所居 萬卷經書 植爲標準 華而身閏 隱亦有香 立石道傍
嘉善大夫前掌禮院卿靑松沈選澤 全州人李敬雨謹書
乙亥四月 日 門人一同立
寄附芳名
親睦契中韓奉柱申台燮孫尙準金三文黃義良朴三萬具德彬李相圭
金大允 朴炳薰 李昌柱金玧柄 各參円朴同根郭奉圭許俊永金昌玉
徐仁造 各拾円朴雲相金光道金永一金炳洙金善明金正洙金智煥
拾圓金斗煥金泰煥郭琓燮金宗鉉黃金斗 各貳円金應玉姜用瑞
金鍾權朴永斗 各五圓郭奉玉徐東旭徐仁造任奉鎬朴永旻 各壹円
創立金鍾權 掌財金大允

난은김선생유적비
공성김휘형식자경화호난은계출영광려조전한휘찬지후진사홍제지십
일세손무신창의휘후강석포지칠세손휘상수지현손휘서겸지증손휘주현
손휘한조지자야자유총명천성존지재초령응대진퇴지절불위사명급대학
이궁리수신지공일준성훈매독서지효경신등자칙첩엄권이규복약사친적
어추노지향기학당여남용만장병구이쟁선발국치력호교수동개유호대작
수창원근구의문인김지환김두환이익호서동욱김동현박영두김윤병박운
상황의양김태환이창주박병훈한봉주사문수기행상여등포지문래언왈생
등역첨문정훈도성취수불급사마상여연문옹지화칙몰세이불망개무편갈
이유현사지풍어시일기구이청여여수부증립설이성기칙상감차행우명지
욕기말불사이명왈
유피월악 시탐유부 형여촉일
경애여교 난원풍동 오호불훤
선생소거 만권경서 식위표준
화이신윤 은역유향 립석도방
가선대부전장예원경청송심선택전주인이경우근서
을해사월 일 문인일동립
기부방명
친목계중 한봉주 신태섭 손상준 김삼문
황의량 박삼만 구덕빈 이상규 김대윤 박병훈 이창주 김윤병 각삼엔
박동근 곽봉규 허준영 김창옥 서인조 각십엔 박운상김광도김영일
김병수 김선명 김정수 김지환 십원 김두환 김태환 곽완섭 김종현
황금두 각이엔 김응옥 강용서 김종권 박영두 각오원 곽봉옥 서동욱
서인조 임봉호 박영민 각일엔 창립 김종권 장재 김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