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금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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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금석문 삼호읍

치암 김상빈 유적비

주  소
삼호읍 산호리 729-5
건립연대
계유 중춘(1933년 2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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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암(痴菴) 김선생 유적비
공은 성이 김씨이고 휘가 상빈(相斌), 자가 남현(南現), 호가 치암(痴菴)이다. 그
선조는 김해 사람으로 양무공(襄武公) 휘 완(完)의 10대조가 된다. 증조부는 휘가
여택(麗澤), 조부는 휘가 석석(錫奭), 부친은 휘가 형태(亨泰)이며, 부인은 경주
배씨로 휘는 순학(順鶴)이다. 공의 아버지는 우리 철종 신해년 11월 24일 생이고,
신유년 10월 25일에 세상을 떠났으니 71세이다. 묘는 삼호면(三湖面) 산호리(山湖
里) 운기산(云基山) 손좌에 있다. 원 배위는 경주 김씨 채운(彩云)의 따님이다.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봉현(奉炫)이라 하고 손자는 재준(在俊,)이다. 대개
공은 평생 질박하고, 강직하며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살았고, 효성과 우애로
화목하였다. 좋아하는 것은 고인의 서적이었기 때문에 역사서에 실려 있는
제자백가의 여러 서책과 경전을 쭉 읽고 한 줄기로 정리하려는 포부가 있었다.
공의 만년에 와서 배운 사람이 어느 해라도 가득 차지 않는 해가 없었고, 공은 모두
포용하여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금 낭주(영암)의 반(半)에서 자구(
宇句)를 조금 아는 것으로 능히 악언, 악행을 하지 않는 자는 반은 공의 교도이다.
공이 세상을 떠난 후, 공에게 가르침을 받은 여러 사람은 차마 유적이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비석을 세워서 후대 사람들에게 보이자고 모의하고, 문장을
청하여 온 사람은 박헌지(朴憲智), 김유제(金裕濟) 두 사람인데 온화함이 이와
같았으니, 곧 내가 비록 여러 사람에게 성심을 다하지 않으려고 해도 가히
그들이 많은 사람을 부릴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아! 이 세속의 일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었다고 하여 옛 학문을 밀어내고 옛스승을 배척하는
자가 비일비재한데, 여러 사람은 나를 비난하지도 않고 배신하지도 않으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감히 사람들의 청을 문장이 졸렬하다는 이유로
끝내 사양하지 못했다.
해는 계유 2월, 부해일인(浮海逸人) 안택승 원고 지음
신호우인(新湖寓人) 박헌지 씀


痴菴金先生遺蹟碑
公姓金諱相斌字南現號痴菴其先金海人以襄武公諱完
爲十世顯祖曾祖諱麗澤祖諱錫奭考諱亨泰妣慶州裵氏
諱順鶴其父公以我 哲宗辛亥十一月二十四日生終于
辛酉十月二十五日壽七十一墓在三湖面山湖里云基山
巽坐原配慶州金氏諱彩云女生一男奉炫孫曰在俊盖間
公生平質直勤儉孝友葾睦所嗜好者古人書籍故經于史
乘百家書淹貫抱負公之晩年來學者無歲不滿堂公皆容
榜敎誨不倦今朗州半鄕之稍知宇句能不惡言惡行者半
是公敎徒也公沒後受敎諸員不忍伇遺蹟泯沒謀竪石示
後來請文者朴君憲智金君裕濟二君蘊藉如此則余雖不
盡誠諸員而可槩其皆能倽人矣嗚呼自夫世屬滄桑斤舊
學背舊師者比比而諸君能不斥不背豈非奇事余不敢以
人徵文拙終辭

歲在癸酉仲春浮海逸人安宅承稿
新湖寓人朴憲智書

치암김선생유적비
공성김휘상빈자남현호치암기선김해인이양무공휘완
위십세현조증조휘려택조휘석석고휘형태비경주배씨
휘순학기부공이아 철종신해십일월이십사일생종우
신유십월이십오일수칠십일묘재삼호면산호리운기산
손좌원배경주김씨휘채운녀생일남봉현손왈재준개간
공생평질직근검효우원목소기호자고인서적고경우사
승백가서엄관포부공지만년래학자무세불만당공개용
방교회불권금낭주반향지초지우구능불악언악행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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